2026.5.25.

돌 사이로 불어오는 산들바람. 하와 마할, 자이푸르, 라자스탄
건물이 숨을 쉴 수 있다면 어떨까요? 자이푸르 한복판에 있는 하와 마할은 바로 그런 건물입니다. 공기를 빨아들이고 열을 내보내며 건축물을 조용한 과학 실험실처럼 만들어냅니다. 궁전이라기보다는 완벽한 타이밍에 내쉬는 숨결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네, 그 이름처럼 '바람의 궁전'이라는 뜻에 걸맞은 곳입니다.
붉은색과 분홍색 사암으로 지어진 이 랜드마크는 1799년 마하라자 사와이 프라탑 싱에 의해 건설되었으며, 랄 찬드 우스타드가 설계했습니다. 이 건물은 당시 푸르다 관습에 따라 얼굴을 가려야 했던 왕실 여성들이 조하리 시장의 모습을 남들에게 보이지 않고 관찰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건물 정면에는 953개의 작은 창문(자르카)이 있어 바람이 건물 내부로 유입되어 자연적으로 시원함을 유지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5층 구조의 이 건물이 일반적인 기초 없이 피라미드 형태로 지탱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거리에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정문은 없고, 시티 팰리스 쪽을 통해 들어가야 합니다. 내부에는 계단 대신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어 오르기가 수월합니다. 왕관 모양의 외관은 크리슈나 신을 상징하며, 무굴 양식의 아치와 라지푸트 양식의 디테일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와 마할은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면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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