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

랭겔-세인트엘리아스 국립공원 및 보호구역, 미국
알래스카에 위치한 랭겔-세인트엘리아스 국립공원은 53,000제곱킬로미터가 넘는 면적을 자랑하는 미국 최대 규모의 국립공원입니다. 이곳은 순록, 달양, 회색곰이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빙하가 수천 년 동안 빚어낸 계곡이 펼쳐지는 광활한 야생 지대입니다. 얼어붙은 강처럼 펼쳐진 빙하와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는 화산 봉우리 등 극단적인 풍경이 공존하는 곳입니다. 그중에서도 블랙번 산은 5,000미터 높이의 얼음과 고대 화산 활동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봉우리입니다. 눈으로 덮인 산비탈은 광활한 빙하 지대에 물을 공급하며, 지질학적 시간의 흐름을 묵묵히 보여주는 기념비와 같습니다. 공원 경계 바로 너머에는 리처드슨 고속도로를 따라 자리한 윌로우 호수가 코퍼 강 유역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맑은 날에는 유리처럼 매끄러운 수면에 랭겔 산맥이 비쳐 끝없이 펼쳐진 듯한 장관을 연출합니다. 코발트빛 하늘을 배경으로 솟아오른 블랙번의 하얀 산등성이가 잔잔한 수면에 비치고, 백조들은 마치 살아있는 붓질처럼 유유자적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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