破釜沈舟(파부침주)
밥 지을 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히다
- 깨뜨릴 파(石-5)가마 부(金-2) 잠길 침(氵-4) 배 주(舟-0)
이만큼 비장한 말이 있을까. 전장에 나선 장수가 밥 지을 가마솥을 깨뜨리고(破釜) 강을 건너 온 배를 가라앉힌다면(沈舟) 죽기 살기로 싸움에 임한다는 뜻이니 그렇다. 강을 등지고 진을 쳐서 병사들이 물러서지 못하고 힘을 다하여 싸우도록 한 韓信(한신)의 背水之陣(배수지진)과 꼭 같은 상황이다. 새 출발을 할 때 다짐을 하거나 분위기를 쇄신해야 할 필요가 있으면 어김없이 인용하는 이 성어이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項羽(항우)다. 진나라 始皇帝(시황제) 때 대대적인 토목공사로 민심이 피폐해지자 여기저기서 백성들이 들고일어났다. 楚(초)의 명문가 출신 項羽도 숙부 項梁(항량)과 함께 군을 일으켜 연전연승했다. 기고만장해진 楚軍이 秦나라 장수 章邯(장한· 邯은 땅이름 한)에게 큰 패배를 당하고 項梁까지 전사하자 철수하지 않을 수 없었다. 秦軍이 趙(조)나라를 공격하자 돕기 위해 출병한 楚軍의 상장군 宋義(송의)가 작전상이라며 꿈쩍하지 않자 성급한 項羽는 그를 베어버리고 직접 지휘에 나섰다. 대군을 이끌고 강을 건넌 뒤 배를 가라앉히고 솥을 깨뜨리고 강가의 가옥들도 모조리 불사른 뒤(皆沈船 破釜甑 燒廬舍) 병졸들에게 사흘 치의 식량만 지급하며 결사적으로 싸울 것을 독려하였다.
어떻게 됐을까? 돌아갈 수도 없는 楚軍은 惡戰苦鬪(악전고투) 끝에 秦軍을 대파하여 큰 승리를 거뒀고 項羽는 전 대항군에서 총지휘관이 되었다. 막다른 곳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니 용기가 충천할 수밖에 없다.
※破釜沈舟(파부침주)와 유사한 성어는 다음과 같다. 棄糧沈船(기량침선), 背城一戰(배성일전), 背水之陣(배수지진), 背水陣(배수진), 負隅頑抗(부우완항), 焚舟破釜(분주파부), 捨量沈船(사량침선), 捨量沈舟(사량침주), 濟河焚舟(제하분주), 破釜沈船(파부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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