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墨者黑(근묵자흑)
먹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검어진다
- 가까울 근(辶-4)먹 묵(土-12)놈 자(耂-5)검을 흑(黑-0)
검은 먹을 가까이 하면(近墨) 묻힐 수밖에 없으니 자신도 검어진다(者黑). 나쁜 사람과 가까이 지내면 나쁜 버릇에 물들기 쉬움을 조심하라고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사람의 성격이나 능력은 주변의 환경이나 친구에 의해 많이 좌우된다는 것을 깨우치는 말은 부지기수다.
주변의 시세보다 10배나 되는 집을 샀다는 百萬買宅 千萬買隣(백만매택 천만매린)은 훌륭한 이웃을 찾아서였고 孟子(맹자) 어머니가 세 번이나
이사한 三遷之敎(삼천지교)는 아들의 좋은 교육환경을 위한 것으로 유명한 이야기다.
몇 가지만 더 같은 성어를 소개하면 南橘北枳(남귤북지), 蓬生麻中(봉생마중), 染絲之變(염사지변) 등이다.
검은 먹에 비유한 말보다 앞서 붉은 朱沙(주사)를 가까이 하면 자신도 붉어진다는 近朱者赤(근주자적)이 먼저 나온다. 주사는 진한 붉은 색의 수은으로 된 광물이라는데 도장 찍는 印朱(인주)의 원료다. 중국 西晉(서진) 때의 학자이자 문인이었던 傅玄(부현, 217~278)의 '太子少傅箴(태자소부잠)'에 실려 있다. 쇠와 나무는 일정한 형상이 없어 틀에 따라 모나게도 되고 둥글게도 되는데 틀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면서 이어 말한다. '붉은 주사를 가까이 하는 사람은 붉은 물이 들고, 먹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검은 물이 든다. 소리가 조화로우면 음향도 청아하며 몸이 단정하면 그림자 역시 곧다(近朱者赤 近墨者黑 聲和則響淸 形正則影直/ 근주자적 근묵자흑 성화즉향청 형정즉영직).' 앞의 두 구절을 간략히 줄여 近朱近墨(근주근묵)이라고도 하고 近朱必赤 近墨必緇(근주필적 근묵필치)라 쓰인 곳도 있다. 緇는 검을 치.
'물은 모나고 둥근 그릇에 따라 달라지고, 사람은 착하고 악한 친구에 의해 달라진다'란 말이 있다. 한자 명구로는 水隨方圓之器 人依善惡之友(수수방원지기 인의선악지우)다. 주변 환경에 따라 어쩔 수없이 변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니 지레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작은 힘이라도 잘못된 것은 고쳐나갈 것인가는 의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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