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詩 感想

개안( 開眼 ) / 박목월

어링불 2024. 2. 27. 22:30

개안  ( 開眼 )   

 


                                                  박목월

 

 

나이 60에 겨우 
꽃을 꽃으로 볼 수 있는
 눈이 열렸다

신이 지으신 오묘한 그것을 
그것으로 볼 수 있는 
흐리지 않는 눈

어설픈 나의 
주관적인 감정으로 
채색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꽃
불꽃을 불꽃으로 볼 수 있는 
눈이 열렸다

새상은 너무나 아름답고 
충만하고 풍부하다

신이 지의신 있는 그것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지복한 눈

이제 내가 무엇을 노래하랴
신의 옆 자리로 살며시 다가가 
아름답습니다 감탄 할뿐